10월 22, 2013

<인터뷰> 폴 챔버린 쿠퍼비전 R&D 연구원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검안학술대회(APOC)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폴 챔버린 연구원을 지난 4일,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쿠퍼비전만큼 연구개발(R&D)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회사가 없다"며 "안경사,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를 통해 그간 쿠퍼비전이 콘택트렌즈업계에서 어떻게 기량을 키워왔는지, 진행했던 연구개발 분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근 전 세계적인 콘택트렌즈 트렌드는 어떠한가.

△ 실리콘하이드로겔(SH) 렌즈가 신소재로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데이 렌즈도 강세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성장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적시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멀티포컬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시아지역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낮아 이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호응이 필요하다. 향후 아시아 지역은 인구가 많고 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 멀티포컬 렌즈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쿠퍼비전은 콘택트렌즈 업계에서 어떻게 기량을 키워왔나.

△ 최근 원데이 렌즈,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가 대세인 만큼 우리 회사의 R&D도 이런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즉 시장이 변화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기존의 제품보다 착용감, 충분한 산소, 핸들링이 더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다년간 노력하고 있다. 원데이 멀티포컬 렌즈의 경우 1년 전 유럽에 런칭했다. 근-장거리를 같이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제품으로 시야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기능성렌즈인 난시제품에 대한 경쟁력은 수평면 구조를 꼽을 수 있다. 즉 축을 고정할 수 있는 기술인 렌즈의 가장자리 수평면이 똑같은 것이다. 블라스트 밴드가 동일하고 렌즈 두께도 동일해 눈을 깜빡일 때 불편함이 없다. 이러한 기술이 난시렌즈에 적용됐으며, 이를 토대로 멀티포컬 렌즈를 개발했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렇듯 어려운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잘 만들기 때문에 이를 통해 쌓인 신뢰가 우산 효과로 다른 제품에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 회사 철학 중 하나인 '세상에 똑같은 눈은 없다'는 철학에 맞춰 저도수에서 고도수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R&D에 투자한 대표적인 성과물이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나.

△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에 사용된 '아쿠아폼'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에 대한 사람들의 관념을 바꿨다는 면에서 획기적이다. 초기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는 산소투과가 높아지면 재질이 딱딱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단점을 아쿠아폼 기술인 실리콘 체인을 구조적으로 길게 만들어, 그 사이사이에 수분을 가져 부드럽게 했다. 즉 부드러우면서 산소투과율이 높은 재질을 마련한 것이다. 따라서 안경사들이 피팅할 때 손쉽고 사용할 때 좀 더 편안하다. 또한 안경원에서는 기존 하이드로겔렌즈 사용자들을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했다. 기존 하이드로겔 재질이 눈에 좋은 것은 아나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어 부드러운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로 권유해 성공률을 높였다.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 재질의 단점을 개선했다는 것은 재차 강조하고 싶다.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용과 프로젝트 진행 과정은.

△ 시장에서 기회요인이 무엇인지 파악,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에 대한 청사진을 만든다.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화학전공자, 엔지니어, 임상, 소비자마케팅 담당자가 각 분야별로 진행 가능 여부를 분석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프로젝트 팀 안에서 의견개진이 자유롭다. 즉 굉장히 역동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쿠퍼비전의 특징이다.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평균 연구기간은 각기 다르며 R&D에 투자비용은 매출대비 3%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R&D센터는 영국, 일본, 미국 본사 3곳에 있으며 연구개발원의 숫자는 대략 150명 정도이다.

 

-인체 친화 재질로 불리는 PC 재질에 대해 궁금하다.

△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PC 재질의 좋은 임상자료가 많아 시장의 니즈가 늘고 있다. '프로클리어'는 인체 친화기술 PC 재질을 사용해 안구건조증 개선이라는 부분에서 FDA 승인을 받았다. 안경사, 안과 의사들이 처방시 안구건조증이 있는 분은 PC 재질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체친화재질로 수분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콘택트렌즈 컴플레인 중 하나가 건조증인 것을 감안했을 때,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제품 출시 계획이 있다면 말해 달라.

△ 미용렌즈가 성장세임에 따라 쿠퍼비전에서도 2015년에는 미용렌즈를 출시할 예정에 있다. 이미 성장하는 시장으로 그 중요성은 알고 있으며, 원데이 렌즈로 한국에 선보일 것이다. 아직 개발단계로 임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편안한 착용감 등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또한 쿠퍼비전의 원데이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인 '마이데이'는 유럽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 국내에는 내후년정도에 선보일 계획이다. 더불어 새로운 재질에 대한 개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과거 6,7년을 되돌아보면 콘택트렌즈 업계에서 쿠퍼비전이 가장 많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향후 5년 내에 현재 있는 제품군을 좀 더 향상시켜 강화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bluebihong@fneyefocus.com 이지연기자